2014년 대한민국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 중 1843명이 보행중 사망했다. 한국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사망자수는 4.1명(2012년 현재)으로 노르웨이의 0.4명, 스웨덴의 0.5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구 유럽 국가에서 보행자 사망자가 수가 월등히 적은 것은 보행자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이 교육이 시급한 우리 사회에서 ‘보행자 교육'이라는 개념은 그동안 생소했다. 어린이 안전 교육을 시키고 있는 일부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강압성은 없기에 보행습관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겨울은 보행자 사고가 빈번한 계절이기에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지난 12월 16일 부천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0여명이 ‘보행자 면허증’을 땄다.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과 어린이안전학교(www.go119.org)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든 자격증이다. 이 프로그램을 고안한 이는 허억(55)가천대 도시계획과 교수이다(어린이안전학교 대표). 허억 교수는 “매년 1800명이 보행 중 교통사로로 사망하며,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70%가 보행 중에 사고로 나타나 어린이 대상 보행 교육이 절실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억 교수를 만난 보행자 면허증에 대해 들어봤다.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과 어린이 안전학교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으로 이론 수업을 들을 뒤 이면 도로, 신호등 없는 횡당보도, 눈비 올 때 등 상황을 가정해 실습을 하고 시험을 치르면 자격증을 발급해 준다." - 기존 어린이안전학교에서도 어린이 보행훈련을 시키고 있다. 차이점이 있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보행 시 주의점을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그냥 훈련만 하고 나오면 중요성을 금세 잊어버린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점은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상싱적인 의미가 생긴다." -보행자 자격증의 힌트는 어디서 얻었나? "프로그램을 고안한 건 나지만, 보행자 면허증 힌트는 5년 전 프랑스에 갔을 때 얻었다. 당시 국회 교통안전포럼 사무처장 일을 맡아 하고 있을 때였다. 교통안전 유공자 표창을 받은 분들을 인솔해서 프랑스에 갔다. 그때 프랑스의 교통 관련 시민단체도 많이 둘러봤다. 한 단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보행자 면허증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프랑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보행 안전 교육을 받는다. 한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 - 보행자 면허증 취득 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현행 보행중 사망률 70%를 선진국 수준인 10%대로 감소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어릴 때 받은 보행안전 교육이 성인이 되어서도 습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는 무한하다고 본다. 파급력도 크다. 한 명의 어린이가 면허증을 취득하면, 친구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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