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의 화법은 명쾌하다. 그 명쾌함은 그답게 일하는 스타일의 반증이다. 은평구청은 국민안전처에서 주관하는 2015년도 지방자치단체 재난관리 실태점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은평구청은 김우영 구청장 취임이후로 상복이 터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괜한 소리가 아니다. 서울시와 중앙부처 평가에서 이제껏 총 81개 분야에서 수상을 했다. 구청 역대 최대 성과이다. 1997년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김우영 구청장은 5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현재 6기까지 연임을 하고 있다. 정치판을 향한 독한 쓴소리를 잘하기로 유명한 그를 만나 그의 쓴소리만큼이나 야무진 안전행정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재난관리평가 최우수기관 선정은 우리구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과 주민들이 협력하고 노력한 결과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은평구는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안전 도시 은평’을 구정의 우선과제로 삼아 UN 방재안전도시 인증, (셉테드) 범죄 없는 도시 만들기 사업, 여성안전 지원 사업, 주민과 함께 하는 시설물 안전점검, 재난안전 빅데이터 “은평이지스” 구축,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 만들기 사업, 어린이 소방안전 체험장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도 재난관리 실태점검평가에서 은평구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은평구청의 민선 6기 구정철학은 ‘민본’과 ‘실용’이라고 그는 운을 뗐다. 민본은 주민이 대상이 아닌 주인인 행정이고, ‘실용’은 거창한 명분보다는 주민의 실제적인 삶의 개선을 의미한다는 것. 처음에도 거론했지만, 5,6기 은평구청은 서울시 중앙부처 평가에서 81개 분야에서 수상을 했다. 거기에 그치는 게 아니다. 서울시 희망일자리 사업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서는 4년 연속 수상을 했다.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복지재정 효율화 부문에서는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어 명품복지은평의 명성을 쌓았다. 또한 서울시 반부패 청렴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복지에만 강한 것으로 알았던 은평구청은 이번 재난관리평가에서 어떻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까? 특히 은평구청은 ①재난안전분야 종사자 전문교육 실적, ②다중밀집건축물 붕괴사고 예방대책 추진, ③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분야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①‘재난안전분야 종사자 전문교육’은「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제29조의2(재난 안전분야 종사자 교육)와 국민안전처의「2015년도 재난안전 전문교육 운영지침」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업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은평구청은 재난안전 전문교육 의무대상자 관리카드를 작성하여 체계적인 교육이수 실적을 관리하고 은평구 자체교육, 서울시 주관 교육, 국가민방위교육원 교육 등에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독려를 했다. 은평구청은 ②‘다중밀집건축물 붕괴사고 예방대책 추진’으로 「은평구 다중밀집건축물 붕괴 대형사고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정비했다. 재난위험건축물 안전관리대책으로는 간부공무원에게 시설물별로 관리책임을 부여하여 특별관리하고 위험해소를 위한 건축물 보수보강 공사 시행과 만약의 붕괴사고에 대비한 건축물별 주민 대피계획 수립, E등급 건축물에 대한 주민이주와 개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③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과 관련해선 소방서, 경찰서, 한국전력공사, KT, 서울도시가스 등과 응급복구를 위한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했다. 또한 불광천 범람과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능력 및 응급복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자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그는 “이렇듯 재난 없는 안전한 은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재난관리 실태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재난안전 전문교육, 다중밀집건축물 붕괴사고 예방대책,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 분야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평구청의 이러한 안전철학은 김우영 구청장이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화두를 탯줄로 삼고 있다. 거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가 고민하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구제’이다. 금융문제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면 ‘구제’가 ‘안전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현재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는 ‘가계부채’”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경제 성장(부동산 거래 활성화)을 추진하기 위해 저금리로 가계대출을 쉽게 하였고, 그 결과 가계부채가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대출자의 대부분이 생계형 대출이기 때문에, 빚에 의해 피해 받고 있는 서민들에 대한 ‘긴급 구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청은 금융복지 상담센터를 오는 4월중에 사회적경제센터(녹번역 위치) 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중요사업으로 사회적 활성화 기금 40억원을 조성하여 운영할 계획인데 그 중 일부 (약 1억원)를 긴급 금융구제를 위해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은평구청은 이미 작년에 주빌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빚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5.11월에 채권 추심업체로부터 기부받아 약 10억 4백만원(97명)을 탕감하였고, 2015.12월에는 관내 교회(은평제일교회) 성금 1천만원으로 46억원(117명)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이러한 빚탕감 프로젝트의 재원은 민간기부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올해에는 구비의 일부를 활용하여 지원하면서 민간차원의 더 많은 기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은평구청이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업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다. 그는 “문화관광체육부 주관으로 금년 상반기에 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을 은평구에 유치하는 것을 구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밝힌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은평구청은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언론인 및 언론인 출신의 문학인이 거주한 기자촌(기자촌이라는 이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일제 강점기 시대 백석 시인, 정지용 시인 등 언론출신의 문인 많이 있기에 이러한 기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던 기자촌에 문학관을 조성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 문학은 남북을 뛰어 넘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은평구는 통일시대 남북을 잇는 지리적 위치에 있으며,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옛부터 녹번동을 남쪽의 부산까지 천리, 북쪽의 양주까지 천리라는 의미로 양천리라고 하였던 만큼 남북을 종단하는 주요도로의 중심부이다. 셋째, 교통의 편리성이다. 신분당선 연장으로 기자촌역이 생기기 때문에(2025년 개통 예정) 강남에서도 20분만에 올 수 있는 교통체계가 마련된다는 것. 넷째, 역사의 스토리이다. 조선 세종대왕시설 집현전 독서당이 진관사에 있었다. 이 곳은 당시, 박팽년, 성상문, 하위지 등의 학사들이 모여 독서하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문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은평구라는 것이다. 정지용 시인은 녹번동에 거주하셨고, 윤동주 시인은 숭실중학교에 다니셨으며, 이호철 소설가는 불광동에 거주하고 있고, 최인훈 소설가는 갈현동에 그 외에도 복거일, 신달자, 김홍신 등 많은 문인들이 은평구에 거주했거나 현재 살고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기에 한국문학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일까? 그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함께 문인․명인 마을, 언론기념관 등이 어우러진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북한산한문화체험특구를 활성화하여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문학과 한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여 그 동안 소외되었던 서북권 지역의 문화적 격차 해소와 더불어 문화 관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