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풍자하는 스티커 붙이고 벌금 폭탄 맞았어요 [소셜아티스트 홍승희]

대통령 풍자하는 스티커 붙이고 벌금 폭탄 맞았어요 [소셜아티스트 홍승희]: 2015.07.29 09:41 입력

김재용 기자 sonagi30@hanmail.net

지난해 6월 강원도 춘천 지하상가에 팝아트 작가 이하 씨가 그린 박근혜 대통령 비판 스티커 10여장이 붙었다. 경찰은 신속하게 주도했던 사람을 잡아 취조했다. 작업에 같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소셜아티스트 홍승희(26)씨에게 재물손괴죄를 물어 벌금 200만원이 선고되었다. 홍씨는 두 달 뒤 광화문 세월호 집회에서 노란 천을 찢어 만든 깃발을 들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했다. 깃발을 그냥 들고 다녔을 뿐인데 홍씨는 도로교통방해죄로 벌금 500만원을 또 선고받았다.  지난 5월 18일, 홍씨는 서울 창천어린이공원에서 벌금 마련을 위해 대형 걸개그림을 그렸다. 후원자들의 메시지를 그림에 새기고 1만원 씩 후원을 받는 것이다. 홍씨는 “지금(6월 말) 벌금은 거의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셜아티스트는 권력 풍자와 사회적 문제를 예술의 재료로 삼는 예술가를 말한다. 표현 형식은 다양하다. 주로 그래피티, 전단지 살포, 건물 기습 점거의 형태를 이용한다. 사회적 예술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다. 대중을 계몽하고 선도하는 기존 민중예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권력을 비판하는 형태다. 외국에서는 예술의 주요한 한 형태로 자리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순 경범죄 혹은 반정부 선동으로만 취급되며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예술에 대한 관용이 자리잡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를 한다는 건 아직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겁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홍씨는 ‘그런 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말투였다. “딱히 용기있다기보다 그냥 제 덩어리를 뱉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규정해 주시더라고요. 권력의 탄압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아요. 상관없어요.” 홍씨는 나긋나긋하게 대답한 후 환하게 웃었다.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07545251.jpg"></td></tr></tbody></table> 중학교 졸업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해 획일적인 학교 분위기가 싫었다..그리고홍씨의 고향은 강원도 춘천. 예술을 전공하진 않았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원래 예술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화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재능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 일찍 접었다는 것. 중학교 졸업한 후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그 기간에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18살 때 대학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하루 빨리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등학교 과정에서 벌어지는 성적지상주의 풍토에 로봇처럼 휩쓸리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게 좀 비인간적으로 보였거든요.”아버지는 전형적인 직업군인이다. 지금은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는 시를 좋아하는 군인이지만 그녀와는 사회를 바라보는 성향이 달라서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다. 그녀가 어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는 헤어진 후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여러 가지 갈등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그녀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렸을 때에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부모님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심리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유년시절을 보냈거든요. 그때 이후 저처럼 힘들게 지내는 친구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그래서 17살 때 공부방 자원봉사를 했다. 그걸 하면서 생각해 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게 근본적인 처방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에는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열정을 지닌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뭔사 사회를 돕고 싶어하는 마음은 어떤 특별한 삶의 계기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제 내면에 상처라는 덩어리가 쌓여온 것 같아요. 그 상처 덩어리의 축적은 나와 우리 세대만에서 그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요. 우리 세대가 살아 있는 동안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가면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것이라는 생각이지요. 그래서 사회학 공부를 많이 했어요. (웃음)”이명박 정부 때 장애인이동권예산이 많이 삭감됐다. 중증장애인에게 이동권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녀는 장애인단체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예산이 삭감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2008년도에 서울로 와서 길거리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한 개인으로써의 무기력함을 절감했다. 이 사회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심층적으로 사회 구조를 공부해야하리라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그때만 해도 자신이 소셜아티스트의 길로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이런 저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어갔다. 춘천 지역에서 학술 관련 대안공동체를 만들기도 했다. 실천적으로 사회문제에 개입하고 싶었는데, 강원도 지역에는 기존에 활동하는 그런 단체들이 없어서 직접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 여기고 싶은데 세상은 자꾸 그녀 앞에서 날선 면도날이 되었다.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09544526.jpg"></td></tr></tbody></table> 또래에 비하면 그녀는 유독 실천적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 거기에 더해서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괜히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쇼맨십으로 가득찬 여성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의 표정에선 가식과 허위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가식적인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한다. 인생의 숨은 사실들을 뭔가 멋지게 포장하려고 애쓴다. 그녀는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기자가 지레 걱정해서 그녀의 솔직한 말들을 추려야 했다. 그리고 괜히 타인에게 받을 상처를 우려해 자기 먼저 자의식의 날선 칼을 이용해 사람을 경계하는 식의 때묻은 방어의식도 없다. 스스로도 “날 것 그대로 나를 뱉는다”고 말을 했듯이, 그녀는 누구에게나 온화하고 항상 부드럽다. 그녀의 표정에선 삶의 의미를 치열하게 찾아본 사람이 풍기는 특유의 내적 성숙함이 묻어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살 시도를 많이 했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때부터 자실을 시도했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이런 말 하는 건 그렇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삶의 피로감이 심했어요. 원인은 부모님의 이혼에 따른 상실감 때문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그리웠어요.”그리고 삶의 피로감을 주는 건 세상과의 불화도 한몫했다. 정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상대가 자꾸 비인간적으로 행동한다면 어떨까? 학교에 가면 오로지 성적만 추구하는 문화가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점수로 인간의 모든 걸 판단하는 모습이 너무 비인간적이었다. 그리고 틀에 박힌 학교가 싫었다.  그녀는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 여기고 싶은데 세상은 자꾸 그녀 앞에서 날선 면도날이 되었다. 마치 안고 싶은 엄마 품이 점점 멀어지듯이. “그러다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보다 힘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자고 해서 고등학교도 안 가고 봉사활동을 한 것이에요. 이타적인 공간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혼란이 어느 정도 극복될 것으로 알았는데 23살 때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사랑받지 못해 사랑을 갈망하며 울고 있는 아이가 내 안에 여전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그래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했다. 메모장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계속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글로 치유되지 못하는 상처를 그림으로 분출하면서 극복을 많이 했다. 그때부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특수학교에 잠시 취업도 했었다. 그 일을 6개월 하다가 그만두었다. 학교의 규정된 틀이 아무래도 싫었다. 그래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하려고 '감성노리'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 4월까지 운영했는데 지금은 인문학 카페로 계속 운영되고 있어요. 내가 그림을 통해서 상처를 극복했듯이 그림을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09870671.jpg"></td></tr></tbody></table>그러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내가 사는 세계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거대한 부조리로 가득차 있다는 걸 깨닫고 혼자서 그림으로 중얼거리는 것의 한계를 넘어 광장으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침울함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세월호 참사를 보고 그동안 했던 시민단체활동에 회의가 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녀에게 자신의 25년 삶을 부정하는 사건이었다고 한다. 이 세계는 자신이 범접하기 불가능한 어둠에 휩싸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회의하기 시작했다. “물론 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이런 수치스럽고 위험한 세계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마치 위험한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느껴졌어요.” 광장으로 나오는 그녀를 사람들은 신기하듯이 보았지만, 오히려 그녀는 거리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이해가 안 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혼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쇼핑하고 연애요? 지금은 광장에서 퍼포먼스할 때 가장 행복해요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08035571.jpeg"></td></tr></tbody></table> 사회적 예술가가 되는 것이 그녀의 숙명이었을까? “어떤 특별한 게 아니라 세상의 굳은 살이 없는 상태라서 일상의 부조리가 피부로 느껴지느 것 같아요. 현대인들에겐 굳은 살이 워낙 많이 배겨 있잖아요.” 예술가가 되는 데 반드시 어떤 자격이나 훈련이 팔요한 것 아니지만, 그녀는 예술분야 교육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 아이디어 진행은 주로 혼자 하거나 주변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구한다고 한다. “저는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던 17살 때부터 사회적 예술가의 교육을 스스로 받고 있었던 건지 모릅니다.” 아직 우리는 사회적 예술가를 옥죄는 사회에 살고 있다. 편견어린 일부 사람의 의해서 일종의 잡범으로도 낙인 찍힐 수도 있다. 괜찮냐고 물었다. “아직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저는 혁명가라고 불리고 싶어요. 예술가와 혁명가는 같은 에너지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가요? 저는 그냥 아픈 사회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거에요.” 꾸미지 않고 그냥 그대로 뱉어 내니까 그게 예술이 되었을 뿐이라고 했다. 사회적 나와 개인적 욕망의 나. 그러니까 또래 여성들처럼 쇼핑도 하고 연애도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망, 그리고 권력과 대립하는 긴장감 속의 생활. 이 둘의 충돌은 없을까? “옛날에는 그게 정리가 안 됐어요. 근데 지금은 광장에서 퍼포먼스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때 온전한 내가 되는 기분을 느껴요.  원래 책 읽고 글쓰는 것 좋아하는데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삶의 생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녀는 영화는 많이 보지만 TV는 잘 보지 않는다고 한다. TV가 너무 사람의 욕망을 자극해서 소비지상주의 사회를 만드는 것 같아서다. 나의 필요에 의한 욕망이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 결핍감을 자극받아서 그게 내 욕망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기능을 TV가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TV를 안 보니 물질적인 욕망이 자극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벌금 납부 최종일이 몇 일 안 남았다. 지금 벌금은 거의 다 마련했다. 총 벌금이 700만원이었다. 처음에는 노역장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셜펀딩 형식으로 걸개 그림을 그렸다. “또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벌금이 나올거에요. (웃음) 제가 감사한 일이지만 후원자 분들은 제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당연히 뭐라도 얘기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젊은 친구가 대신 얘기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말씀이 제겐 힘이 되지요. ‘감동이다’라는 메시지를 많아 주었는데 그걸 보면서 저도 뭉클했어요. ” 앞으로 퍼포먼스 활동은 계속 이어갈 것이고 규모와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활용한 퍼포먼스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고 SNS와 클라우드 펀딩의 조합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퍼포먼스들을 계속 할 생각이란다. 공권력과의 대립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낀 주변 사람들이 떠나갈 것 같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얻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찰서로 항의전화도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요. 위험하니까 조심하라고 해주기도 하는데 전 오히려 이슈가 묻힐까봐 걱정이 앞서라고요. (웃음) 저를 탄압할수록 저는 더 나아갈 것이고요.” 아직 욕설을 듣는다거나 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접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혹시 그런 일이 있더라도 담대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의치 않을 거에요.” 홀로 인도 배낭 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것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26743282.jpg"> 사진:홍승희</td></tr></tbody></table> 지금 아버지, 친언니와 살고 있는데, 언니도 그녀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춘천에서 인문학 공동체 카페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 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딸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그래도 너는 할 말 하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 바르게 살고 있지 않느냐하면서 좋아하세요. 공직 사회의 경직성에 지쳐있던 분인데 자기가 잊고 있었던 순수성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세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안 좋았던 어머니는 현재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다. 세월호 참사 시위 때 그녀도 유가족과 함께 단식 농성단에 참석하기도 했다. 근데 이틀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쓰러졌다. 몸이 안 좋아서 너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어지러웠다. 힘들 때마다 찾는 허허당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허허당 스님은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고 한다는 잠언집과 붓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스님이다. 그녀는 작년에 처음으로 홀로 인도에 배낭여행도 갔다. “작은 배낭 하나 들고 거지처럼 하고 다녔어요. 위험한 순간도 많이 있었는데 좋은 사람도 어김없이 있으니까 그런 걸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인간이 살면서 부조리함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일깨움을 받았고 좀 더 긴 호흡으로 세계를 대면하게 되더라고요. 인간은 완벽한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결핍, 불완전성, 위험 속에서 사는 것이 인생이구나. 이런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저는 예술이 삶의 문제와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완벽함을 위해서 계속 꿈틀거리는 존재. 그런 점에서 오히려 불안전함이 많은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기기도 했어요. 그만큼 완전하게 될 여지가 많다는 거니까요.”아직 평범하게 가정을 꾸려서 산다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 제도권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미래에는 제가 하는 작업들이 보편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궁긍적으로 하고 싶은 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깨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은 보통 일상 속에서 자신의 양심이나 신념을 표현한다거나 그에 따라서 살지 못하잖아요. 그 경직된 일상을 깨면 좋을 것 같아요.” <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http://www.allcsn.co.kr/PEG/14381308736125.jpg"></td></tr></tbody></table> [Copyrights ⓒ어린이안전신문 기사제보 & 보도자료 <a href="mailto:allcsn@naver.com">allcsn@naver.com</a>]

김재용 기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